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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월간인테리어 변성아기자 I 사진 김재윤

쥬비에스테틱: 살아있는 색깔 공간


Location: Sinsa-dong, Gangnam-gu, Seoul Use: Aesthetic, Nail Art Area: 100㎡

2005 JCD ( Japanese Commercial Design ) Gold Award 수상작

나비, 꽃밭에 앉아 휴식을 취하다

꽃 위로 나비 한마리가 날아든다. 한 송이 꽃이 그려지 입구 사인에 표기된 JUBIE라는 단어의 알파벳 B가 나비 모양을 하고있다. 보석의 아름다움을 비유한 JEWEL과 여성의 미모와 매력을 비유한 BEAUTY라는 단어가 합성된 JUBIE는 디자이너가 공간과 함께 디자인한 에스테틱의 이름이다.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다라 달라지는 말의 미묘한 뉘앙스처럼 작은 색감의 차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미묘하고도 섬세한 느낌들. 그러한 느낌들을 다스려 공간이 품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맛을 찾아내야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색은 쉽고도 어려운 디자인 요소일 듯 하다. 이렇게 까다로운 요소가 될 수 있는 색이라는 주재를 다양하게 심지어 보색을 사용해가면서 유쾌한 공간을 만들어 냈던 디자이너의 전작처럼 쥬비 에스테틱도 디자이너의 색깔이 흠뻑 느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디자이너가 과감하게 선택한 공간의 포인트 컬러는 ‘핑크’ 너무 가볍게 와 닿는 컬러라 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로 인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깊이 있는 색감의 아름다음만이 미를 가졌다고는 할 수 없는 법. 발랄하다고 표현해야 할까 달콤하다고 해야 할까. 핑크 컬러를 품고 있는 공간의 첫 인상은 솜사탕처럼 날아오를 듯 가벼운 느낌이었다.

크지 않은 공간 (엄밀히 말하면 작은 공간 이라고 해야 옳을 듯 하다)인지라 이러한 핑크빛과 파스텔색조의 컬러들이 작다고 느낄 수도 있는 공간에 확장감을 준다. 이러한 컬러의 사용에 대해 디자이너는 ‘공간을 마치 꽃밭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듯한 자연 속의 휴식처 같은 느낌을 만들기 위해 화이트컬러를 베이스로, 핑크, 옐로우 그린 같은 생동감 있는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였다‘ 라고 설명한다.

컬러와 함께 공간의 주 요소가 되는 것은 그래픽으로, 나비와 꽃이라는 모티브가 한국 전통 문양 패턴과 조합되어 단순한 형태를 갖되 이를 반복시켜 공간을 하나의 패턴 인양 더욱 짜임새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팬시점에 놓여 있는 귀여운 케릭터 같은 형태의 그래픽들은 디자이너가 즐겨 사용하는 독특한 색감을 잘 소화시켜내는 요소이기도 하다. 공간에는 모티브가 되는 나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나비 형태의 아크릴 모빌과 미러볼이 설치되었으며, 출입구 천장에 위치하는 미러볼의 반사되는 빛들이 하늘을 나는 나비 같은 형상으로 천장을 수놓는 모습이 특징적이었다.

쥬비에스테릭의 30평 남짓한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자신이 에스테틱으로써 가져야만 랄 온갖 기능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나 작은 공간의 구획상 인포메이션 데스크 위로 탕비실의 기능을 두어야 했기에 디자이너는 데스크와 싱크대 사이에 롤스크린을 설치함으로써 선택성과 기능성을 부여하며 공간의 좁음을 디자인 요소로 커버하였다.

깔끔하고 경쾌한 컬러가 자신의 디자인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디자이너는 사람의 패션스타일로 비유컨대, 정장보다는 캐쥬얼이, 하이힐보다는 로퍼가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어 왔다. 이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클라이언트가 원했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의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기 것, 자신의 디자인 틀을 만들되, 고정되어 버릴 자신의 생각을 경계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자신의 디자인 색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자이너의 바람처럼 자신이 개성과 대담성을 바탕으로 한 단계 진일보하여 우리에게 선보여질, 내공이 쌓인 그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2004년9월 월간인테리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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